작품소개
* 키워드 : 드라마, 권선징악, 정략결혼, 능력녀, 자상녀, 외유내강, 순정녀, 다정녀, 상처녀, 궁정로맨스, 첫사랑, 까칠남, 나쁜남자, 상처남, 왕족/귀족, 후회남, 냉정남, 무심남, 오만남
미모가 화려함은 물론이요,
사내였다면 출세했으리라 모두가 입을 모을 만큼 머리가 좋은
청주 한씨 집안의 귀한 딸인 한규연.
그런 규연을 이용해 더 큰 권세를 쥐고자 한 숙부는
그녀에게 중전이 되어 달라 제안하고,
왕이 될 사람이 평소 짝사랑하던 언이라는 사실에
그녀는 홀린 듯 승낙하고 만다.
하지만 신방에서 낭군을 기다리던 첫날밤.
숙부의 계략으로 허수아비 왕이 된 그의 눈에는 원한만이 가득했고
“나는 중전에게 그 무엇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규연의 심장을 난도질하는 언과
그를 연모하고 또 연모하는 규연의 줄다리기가 시작되는데…….
▶잠깐 맛보기
“제가 이길 겁니다, 전하. 이기고 싶지 않은데, 분명 이길 겁니다, 전하.”
언의 말대로 그렇게나 당하고도 예전의 기억을 놓지 못해서, 연고 하나에 마음이 부풀고, 그런 뜻이 아님을 알면서도 ‘보고 싶어 불렀다.’라는 말에 가슴이 살짝 떨리고 말아서.
규연이 이길 싸움이었다. 규연이 언을 바보같이 연모하는 탓에 그녀가 이길 수밖에 없었다.
“신첩은 내명부의 수장입니다. 그 자리에 주어지는 역할을 신첩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훌륭하게 해낼 것입니다. 그 무엇도 무너지거나 금 가지 않게 열과 성을 다할 것이에요.”
“…….”
“그러니 후궁에게서 본 전하의 자식을 신첩 손에 잃을 염려는 하지 마십시오. 전하께서 후궁을 셋이 아니라 삼십을 들여 서른 명의 원자를 보신다 해도 누구 하나 제 손에 죽지 않을 겁니다.”
“…….”
“만약 그 아이들이 전하를 꼭 빼닮기라도 한다면…….”
규연은 한없이 슬픈 눈으로 언과 다시 눈을 맞췄다.
눈물 한 방울 고여 있지 않은데, 통곡하는 사람보다 그 슬픔이 깊어 보이는 눈이었다.
“바보같이 마음에 품고 정까지 내어 줄 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