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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23.04.24 약 14.4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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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제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조차도 싫으신가요?”

목소리와 표정에 비해 말의 내용과 태도가 나의 대답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 같아서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는 차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수녀님, 대답해보세요.”

그런 나를 그가 채근했다. 내게 다가오면서 묻는다. 나는 물러설 수밖에 없다.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친구가 되고 싶어서 다가오는 사람마저도 내칠 정도로 혼자가 좋으신가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켠다.

“…그게, 아니라….”

나는 거기까지 내뱉고 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순간 콜린의 몸이 안개가 되어 무너진다. 꿈에 등장한 것에 불과하더라도 아는 사람의 몸이 무너지는 광경은 별로 보기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안도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안도감에 젖어 있는 것도 잠시, 콜린이 서 있던 방향과는 다른 곳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눈에 익은 형체였다.

어제 꿈에서 만난 악마, 그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아까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으면서…, 신경 엄청나게 쓰고 있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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