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민 지배인은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단 말이지.”
플래티넘 호텔 대표이사 사장 차유건.
모든 여직원들의 선망의 대상,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흐르면서도
언뜻 스치는 섹시함이 가슴 설레게 하는 묘한 남자.
무언가에 홀린 듯했던 그날 밤,
소은은 유건과 어이없는 약속을 하고 만다.
인생에서 가장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 약속을, 바로 그날 밤에.
“사장님. 정말 왜 이러시는 거예요?”
“잘 생각해 봐요. 민 지배인이 손해볼 건 없다고 보는데.”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부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소은은 자꾸만 그에게 끌리고 만다.
가열차게 달려오는 유건의 직진에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사장님은 후진 모르세요? 살면서 뒤로 갈 때도 있어야 하잖아요.”
소은의 입술에서 새초롬하게 나온 말에 유건이 픽 웃었다.
“지금 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이고 도로교통법 제 62조에 따르면 후진은 불법이에요. 그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만.”
이 남자를 대체 사랑해도 될까.
유건이 소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매끈한 입꼬리를 비릿하게 끌어올렸다.
“이제 네 차례. 민소은, 내게 도발해 봐.”
일러스트 By 려미(@ryeomiii)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