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미는 종잡을 수 없는 찬의 성격을 떠올렸다. 무릇 사람이란 가늠할 수 있는 캐릭터란 게 있기 마련이다.
가령 오빠 효준은 겉으론 툭툭거려도 속마음은 깊다든가. 츤데레처럼. 재우는 비교적 다정다감한 성격이라든가. 그런가 하면, 현우처럼 식탐이 넘쳐나며 속 좁은 놈도 있다. 그런데 이 강찬이란 남자는 도통 정의 내리기 힘든 성격이었다. 짓궂게 말하나 싶더니 세상 진지하게 사과하고, 기모순이니 뭐니 하며 사람 놀려대더니 택시비에 팁까지 쥐여 주며 잘 부탁한다고 했단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잘 사귀던 여자 친구한테 갑자기 흥미 없어졌다는 얘기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