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연히 마주친 상사와 와인을 마신 날, 낯익은 여자와 호텔로 들어가던 전 남자친구 이영준 대리와 눈이 딱 마주쳤다.
“김 과장님, 저 이 대리한테 복수하고 싶어요.”
그녀의 정신은 지금 분명 말짱했다.
그러나 김 과장님만은 제가 술김에 하는 말이라고 여겨주기를 바랐다.
영준이 네 놈도 배신감 좀 느껴보라고.
그래서 저처럼 마음이 좀 갈기갈기 찢겨 보라고.
“잘된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진짜 잘된 일로 만들려고요.”
도준이 희연의 비장한 눈빛을 빤히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손등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걱정하지 말라고.
그 복수 내가 돕겠노라고.
기꺼이.
두 사람의 숨결이 순식간에 아찔하게 섞였다.
도준의 팔을 잡고 있던 희연의 손아귀 힘이 스르르 빠졌다.
곧 귓가에 그의 느른한 음성이 닿았다.
"윤 대리, 이왕 하는 거 우리 제대로 하는 건 어떨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내 연애엔 사내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