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잘못한 걸까요?”
한참 후에야 보늬가 먼저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든이 제게 실망할까봐 조금 겁이 났다. 그녀만은 제 편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혀……. 그게 왜 보늬 씨 잘못이죠?”
이든이 되물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뉘앙스였다. 그래서 보늬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죠?”
“네, 잘못한 건 없어요. 그저 당신은 당신대로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잖아요.”
그렇구나. 보늬는 슬그머니 아랫입술을 꾹 누르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었어. 저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눈가에 열이 차오른다. 난 그냥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야. 코끝이 시큰하다.
“고생했어요. 열심히 사느라고.”
이든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에 하얀 소금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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