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상황에 먹을 게 넘어가나?”
“그럼요! 먹고 죽으면 때깔도 고와요. 하나 드릴까요?”
소설 속 세계관에 환생한, 버림받은 공주 루아나.
어차피 죽음이 정해진 이야기.
소박하게 먹고 싶은 거나 해 먹다 곱게 가고 싶었는데,
치즈 육포 때문에 마녀로 오해받았다!
미각을 잃은 장군 레기온은 루아나의 육포로 천국을 맛보고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저주를 풀기 위해 그녀를 제국으로 끌고 간다.
“맛있죠? 그렇죠?”
“저녁도 같은 것으로 준비해.”
마음껏 요리하고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이제 이 행복한 맛을 모르는 저 남자를 살찌우고 싶다.
하루 삼시 세끼 다 먹이고, 디저트도 꼭꼭 챙겨 주면 저 몸에도 살이 붙으리라……!
*
공작은 공주에게서 육포를 받아 들었다. 겉보기에는 여느 육포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걸 한 입 베어 물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버림받은 공주가 건네준 육포는 다른 것보다 부드럽게 씹혔다. 이가 마른 표면을 파고들어 끊어 냈다. 질겅. 고기가 이 사이로 씹히고 뭉그러지며 응축된 고기의 맛이 번져 나갔다. 그녀가 말한 그대로였다. 고소하고 짭짤한 고기의 맛이 느껴지더니 마지막엔 혀끝에 달큰함이 남았다.
더 먹고 싶다. 한동안 잊고 있던 욕구가 떠올랐다.
“원래는 딱히 원하는 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방금 생긴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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