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년 365일 청바지에 남방, 운동화에 화장기 없는 생얼을 고수하는 신뢰성 부서의 한남식 대리가 다니는 국내 굴지의 성화 반도체에 신임 연구소장이 입사했다.
키 크고, 목소리 좋고, 잘 생겼으며, 매너도 좋고 성격도 좋아 별 다섯 개 특A급의 이규한 신임 연구소장.
‘남식’이라는 이름 콤플렉스 때문에 한대리로 불러 달라는 그녀에게 꼬박꼬박 한남식이라고 부르는 그 남자.
이규한과 한남식의 이 두 사람의 조금 덜 풋풋한 청춘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었다.
신뢰성 부서 업무 설명을 끝낸 남식이 고개를 돌려 규한을 향해 말했다.
동시에 규한도 고개를 돌려 남식을 향해 시선을 맞추었다.
한 20cm 정도. 아니 15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헉! 이건 더 가까이 보니 갈색의 눈동자가 더 매력적이고 훨씬 잘생겼잖아!’
‘이런! 자세히 보니 화장 안 한 얼굴인데도 예쁘게 생겼잖아!’
한 10초 정도 둘이 말없이 서로의 외모를 샅샅이 탐색하고 있었다.
“한번 해봅시다! 연애… 나와.”
남식의 양쪽 귀가 벌게져 갔다. 벌게지는 색깔이 점점 그녀의 뺨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왜…… 왜요? 왜 연애를…… 저와 하고 싶으신데요?”
남식이 살짝 더듬거리면서 여전히 두 손은 허벅지를 쓱쓱 문지르며 묻는데 목소리가 약간 떨려왔다.
“이유,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