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는 여자, 한가은. “내 마음도, 내 몸도!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끝났어!” 그에게 가장 좋은 마침표를 찍어 주었다고 믿었었다. 사랑을 배신하고 떠난 여자를 잊는 게 쉬울 거라고 생각했었다. 가지지 말아야 했을 기대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꾸지 말았어야 할 꿈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너무 지독하게 겪었다. 나는, 당신을 놓는다. 찾아야 하는 남자, 김정우. “어디로든, 어떻게든, 도망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그녀는 끝을 냈었다. 감히 김정우의 사랑에 끝을 내고 김정우의 행복했던 시간을 끝냈다. 한가은 마음대로. 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사랑을, 자신을 버린 여자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심장은 너를 향해 뛰어댄다. 나는, 너를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