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꼴찌 계열사 정리를 위해 전략기획실에서 파견된 못된(?), 막된(?) 남자와
남 몰래 나대다 콕 찍혀버린 정 많은 여자의 이야기
“장미은 대리!”
조금 더 두지. 방해를 받은 것 같아 슬그머니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깊은 바다 같은 두 개의 보물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어디서 떨어진 보석인가, 하며 두어 번 더 눈을 깜빡였다.
“괜찮습니까? 일어날 수 있겠어요?”
그제야 미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망막에 온전히 잡혔다. 아는 얼굴, 원수 같은 얼굴, 그리고…….
두 개의 보석 속에 볕 좋은 봄날, 봄바람에 낙화해 사람들의 무수한 발걸음에 짓밟힌 개나리처럼 바닥에 짓이겨 있는 나, 장미은이 보였다.
커다란 손이 다가와 이마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그에 미은은 다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