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사준. 그녀를 흔들어보려다가 자신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너덜너덜해진 그 남자. 그런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매일매일이 즐거운 그 남자.
송두리. 10년 만에, 분명 자신이 뻥 찼는데도 꼭 실연을 당한 것만 같은 동창을 만난 그 여자. 흔들렸지만, 흔들렸다는 것을 그에게 꼭꼭 숨긴 그 여자.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반가워요. 우리 동창이었는데, 기억나요?” “아…….” “우리 같은 반 한 적도 있는데.” “제가요, 고3 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는지 어쨌는지 그때 기억만 흐릿해요. 그래서 기억이 잘…….” “같은 반이라고만 했지, 고3이라고는 안 했는데?”
첫사랑의 저주에라도 걸린 건지, 못 이룬 첫사랑에 대한 미련인지…… 매일 밤 야근을 시키는 너그러운 맹사준 그가 신입 디자이너 주제에 사장님을 향한 눈빛이 건방진 송두리 그녀를 오늘도 통째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