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국대 경영학과에 지원했다는 서희재가 왜, 행정학과 줄에 서 있는 걸까?
“……누구세요?”
몇 년을 알아 왔는데 내 목소리를 몰라?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불러온 일대 파란.
평범함을 꿈꾸던 희재의 일상이 소란의 중심에 서게 되고,
은밀하게 숨겨 온 정한의 취미생활은 차츰 윤곽을 드러낸다.
“……김정한? 너, 너……! 미국 안 갔어?”
분명 유학을 간다고 들었는데!
보다시피 아냐. 넌 대체 내가 왜 여기에 왔다고 생각해?
탐색하듯 주위를 둘러보던 희재의 시야에
조금씩 근처로 다가서는 정한이 잡혔다.
“잠깐, 잠깐만. 그냥 거기 서서 말해. 뭘 여기까지 오려고 그래.”
얼마간 안 봤다고 그새 내 번호를 지웠나 봐?
이제 더 이상은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했거늘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당혹스런 희재의 사정과는 별개로
주변 사람들은 선망의 눈길로 정한을 바라보기 바빴다.
“미국 간다기에 당분간은 연락할 일 없을 줄 알았지…….”
다신 안 볼 사람처럼, 이참에 아주 정리한 건 아니고?
“…….”
서희재, 자꾸 서운하게 만들면 별로 재미없을 텐데?
망했다.
“점심메뉴는 뭐가 좋을까, 서희재?”
맙소사! 왜 불길한 예감은 한 번도 빗나가지 않는 것일까?
모종의 이유로 학창시절 내리 12년 동안 같은 반이 되었던 희재와 정한.
눈 돌아갈 만큼 잘생기고, 재력까지 겸비한 그가
그녀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가오지 마, 제발! 나도 평범한 대학생활을 누려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