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몰라 반의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야 했던 그날의 우리. 빛깔에 속아 한입 베어 물었다간 탈이 나고야 마는 풋사과 같았던 연애. 스물한 살이었기에 술 한 잔 눈물 한 사발에 툭툭 털고 다시 친구가 되었던 잔인한 배려. 사랑한 시간보다 헤어져 있던 시간이 길었고, 헤어진 시간 속에서 한참이나 길을 헤맸다. 하지만 우린 그사이에도 계속 연애를 해왔고, 사랑을 했고, 늘 함께였다. 우정. 인하는 지원과의 우정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하는 늘 지원과 연애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