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건…….” 소희는 낯설지 않은 사내의 이름을 읊조리곤 곧 다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주이건. 그 이름은 마치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금기의 주문처럼 그녀의 주위 공기를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다. “거짓말쟁이…….” 빼앗긴 향香. 오로지 그녀를 되찾고 싶은 마음에 저지른 일. “그럴 수밖에 없었어!” “…….” “널 찾고 싶었으니까.” 자신이 찾지 않으면 다시는 보지 못 할 것 같았으니까. 비향의 로맨스 장편 소설 『블렌딩 (Blending) : 환상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