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랑하는 사람 없고, 편히 살 거면 대충 사귀는 척하다가 결혼하죠?
평상시에 가정을 갖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지만 부모님과의 의절은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네?”
정하가 기겁하는 것도 당연했다.
“편한 시간을 갖고 상견례 시간을 잡죠? 전 아이도 가질 생각도 없고,
어차피 사랑해서 하는 결혼도 아니니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전혀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부부생활에 따른 성생활도 전혀 없을 겁니다.”
그의 말에 그녀의 입이 더욱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누군가가 저에게 터치하는 것은
병적으로 싫어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사랑 없는 결혼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세륜의 표정은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결혼이 무슨 꼭 장난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신세륜
열아홉 살 때 이름있는 콩쿠르는 모두 석권했던
천재 피아니스트 겸 바이올리니스트.
자신에겐 취미에 불과했던 바이올린이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걸 대상이었음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기나긴 방황을 시작한다.
이정하
세상만사 다 귀찮은 귀차니즘 환자.
대타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 그녀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세륜을 만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는 상처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소박한 따스함은 그 남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최정화(령후)의 로맨스 장편 소설 『그대,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