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리 결혼하자!”
정원은 앞에 앉아 있는 주훈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29년 동안 한 많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농담은 처음이었다.
“네가 하고 싶은 건 다 못하고 살잖아. 그걸 내가 이루게 해줄 수 있단 말이야.
돈이라면 걱정 없으니까.”
“네가 원하는 건?”
“남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자는 거야.
서로 각자 연애 따로. 허나, 집안일은 같이. 그냥 한 집에서 지내는 것뿐이야.”
주훈이 내민 조건은 정말 달콤할 정도로 황홀했다.
“야. 너한테 시집가면 가정부 쓰는 거냐?”
“당연하지.”
“나도 골드카드 하나 나오는 거냐?”
“약혼하자마자 만들어 줄게.”
“결혼반지는 당연히 다이아겠지?”
“세트로 맞춰줄게.”
“차도 한 대 뽑아 줄 거야?”
“나가서 계약하자.”
결국 그녀는 그의 감언이설에 넘어갔다.
정원이 순진무구한 얼굴로 환히 웃었다.
“좋아. 이 한 몸. 강주훈의 영원한 카사노바 인생을 위해 희생한다.”
최정화(령후)의 로맨스 장편소설 『그대는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