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발 그렇게 좀 먹지 말란 말이다!’
맥주를 마시고서 과자를 입에 넣은 캔디가
손가락에 묻은 부스러기를 없애려고 손가락을 입에 넣고 쪽쪽 빨고 있었다.
그 모습이 또 어찌나 유혹적인지.
은은 그날 처음으로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불러 젖혔다.
“그만 마시자. 너 눈 풀렸어.”
이미 캔디보다 두세 캔을 더 마신 은이지만 그는 말짱했다.
말짱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의 마음을 배신한 아랫도리가 아직도 힘을 주고 있는데.
“아니야. 나 술 잘해. 괜찮아,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 내가 안 괜찮다고! 아! 미쳐버리겠네!’
은은 실실 웃어가며 괜찮다고 그의 어깨를 툭툭 치는 캔디를 원망했다.
한시라도 빨리 욕구불만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은이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스스로 위로하자니 그것 또한 자존심이 상했다.
신체 건강한, 멀쩡해도 너무 멀쩡한 남자가 미쳤다고 혼자 그 짓을 한단 말인가!
이혜선의 로맨스 장편 소설 『이름이 캔디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