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사랑 같은 것 안 해요. 하지만 내가 다시 사랑을 한다면 그건 아마도, 박연석일 거예요. 하지만 연석이하고도 안 해요. 아니 못해요, 염치없어서.” 섬이 싫다며 육지로 떠났으나 상처로 얼룩진 채 귀향한 소녀, 서고운. “잡으면 부서질 것같이 말라비틀어져가 눈뜨고 봐줄 수조차 없이 변해서 돌아왔는데, 차마 물을 수가 없드라. 옛날에 마음 품었다는 이유로 겁내는 내가 바보 밥통 천치 같아가…….” 섬을 떠나지 못한 채 소녀만 하염없이 기다린 바보 소년, 박연석. 다시는 사랑 같은 거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또 한 번의 사랑이 찾아오길 바라는 우리는 바보 로맨티스트. 진양의 로맨스 장편 소설 『바보 로맨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