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애월랑(愛月浪)
화마 속에 피어오른 지독한 愛,
오랜 시간, 서로를 옭아매온 사슬의 連,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路.
“내 정은 풋정이 아니에요. 안 그러면 대장이 나한테 닿을 때마다, 대장이 웃을 때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군명은 무영의 팔을 잡아 그녀의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그의 손아래 군명의 작은 심장이 팔딱이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왈패, 군명
“미안해…….”
여전히 아이 같고 선머슴 같다. 하지만 품에 한 가득 안겨 든 것은 분명 그의 오감을 자극하는 여자다.
군명을 끌어안은 그의 손끝, 발끝, 가슴, 다리, 팔 모두 비명을 질렀다. 명치끝이 저릿했고 뻐근해졌다. 한 번도 느낀 적 없던 벅찬 희열이 그를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