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 몫을 되찾기 위해… 하지만 사랑은?
자신의 몫이 되어야 마땅한 유산을 지키기 위해서 케이트는 아버지의 옛 동료인 윌에게 도움을 청한다. 가게를 상속받기 위해서는 남편이 필요했고, 그라면 그 일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일을 해결하고 아일랜드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데 어째서 남편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걸까?
▶ 책 속에서
"날 위해서 반드시 해줘야할 일이 있어요."
"내가?"
그녀를 바라보는 윌의 눈동자가 불빛을 받아 어둡게 빛났다.
"당신 부친과의 사이를 생각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지만, 난 내일 이 곳을 떠날 거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요."
무의식중에 한 행동이었을까.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던 윌이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렸다.
하긴 옷이 몽땅 젖었으니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났을 것이다. 케이트는 사슴 가죽 윗도리를 꼭꼭 여몄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당신 외엔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크러킷 씨."
그가 케이트를 돌아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더블린의 밤하늘처럼 검은 두 눈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당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말해 보시오, 데닝턴 양."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어. 케이트는 마음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나와 결혼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