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엄밀히 말해서 이 책의 주인공은 도합 열 명이다.
내세울 만한 가문 없고…….
돈 없고…….
이래저래 세상 사람들로부터 천대받기에 가장 적절한 조건을 갖춘 열 명의 아이들.
그러나 무서운 아이들이다.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아이들이다.
채 성숙하지 않은 머릿속에 어쩌면 그렇게 무서운 생각들이 꽉 차 있는지 이 아이들을 만들어낸 우리까지 전율스러울 정도이다.
<천가(天家).>
가진 것 없고 믿을 만한 배경 하나 없기에 더욱 악착같이 정상(頂上)을 노리고 덤벼드는 열 명 소년의 이야기…….
묵묵히 지켜보기로 하자.
그리고 일단은 조심하자.
언제 어느 때 이 아이들 중 그 누군가가 자고 있는 우리의 이불 속까지 소리 없이 스며들지 모르니까.
그러고는 날이 시퍼렇게 선 비수를 꼬나 쥐고 교활한 눈빛을 번뜩이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니까.
"이봐, 혹시 사마달(司馬達)이란 자와 고월(孤月)이란 작자의 집을 아나? 우선 그 두 놈부터 해치워야 할 것 같아. 우리를 이렇게 나쁜 놈으로 만든 것은 순전히 그놈들 짓이거든……."
화창한 봄날이다.
독자제현의 안녕(安寧)과 건승(健勝)을 빌어본다.
<사마달 . 고월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