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 구의 시신.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시신.
시신은 전신을 난자당한 채 천혜산장에 버려져 있었다.
오른쪽 가슴에서 왼쪽 옆구리까지 길게 생성된 자흔은 도흔(刀痕)이다.
응고된 피가 덩어리져 엉겨 있고, 주위로는 채 굳지 않은 피가 낭자해 있다.
천하제일뇌 금휘영!
한때는 고금제일의 기재로 칭송받던 그.
하룻밤 사이에 그는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자신이 거처하던 천혜산장에서…….
두 사람.
한 명의 청년과 여인이다.
천중일학 백천옥!
운명이 부여한 청년의 이름이다.
천하최강의 방파라는 무상검부의 수제자이자 천하제일뇌 금휘영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다.
타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뛰어난 오성(誤性).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고강한 무학.
이미 천하인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흐흐흑……!"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여인은 서럽게 흐느끼고 있었다. 일신에 걸친 것은 하얀 소복이다. 칠흑같이 검은 흑발은 풀어헤쳐져 있건만 여인은 흐느끼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