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숨막히는 열정의 레이스
경찰대학 졸업반 수현은 고단한 테스트 끝에 서울 경찰청 S.I.A.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결코 상대하고 싶지 않은 남자, 최지혁을 만난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위험한 눈빛에 수현은 점차 그에게 끌려가는데….
"노골적인 자기과시."
수현은 지혁의 차 문을 열고 운전석 옆자리에 올라타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뭐?"
운전대에 왼팔을 얹은 채 몸을 돌린 지혁의 선글라스에 단아한 수현의 얼굴이 비쳤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말해 봐. 뭐가 노골적이라는 거지?"
"이런 차를 몰고 다니는 남자들의 바보 같은 욕구 말예요. 으스대고 싶어하는 자기과시 욕구. 하지만 어쩌겠어요. 원시적이긴 하지만 진화되지 않은 남자들이 타고난 본능이니."
수현의 말에 그가 검지손가락으로 선글라스를 내리며 되물었다.
"남자의 본능이라?"
"한겨울에 오픈카, 아니에요?"
수현은 고개를 돌려 지혁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도전적인 눈빛에 지혁의 한 쪽 입술 끝이 올라갔다.
"남자의 본능을 그렇게 잘 알고 있다니 이거 재미있는데. 자기 과시욕구 말고 또 남자의 본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거지?"
그가 미소를 짓자 입술이 말할 수 없이 육감적으로 움직였다. 수현의 목덜미에서 솜털이 일제히 일어서면서 작은 전율이 일었다. 손끝까지 전해지는 짜릿함에 수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알 거 없어요."
"자극하지 마. 직접 확인하고 싶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