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블루

이미 짐의 마음은 결정을 내렸노라!

"천하에 방을 붙여라! 중원무림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토록 할 것이다!"

무림말살령! 전대 어느 왕조의 황제도 불가침의 영역이 되어 있는 무림에 대해 이같은 명령을 내린 적은 없었다. 그것은 전무림을 경악의 도가니로 빠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십팔만리 대중원에 걸쳐 관과 무림이 일대 대폭풍의 회오리 속으로 휘말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

천하는 숨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
하늘은 빛 한점 없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대지는 푸석하게 말라 생명의 존재조차 느끼지 못할 지경이었다. 공기 또한 끈적한 더위로 세인들의 두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천하가 암흑에 숨을 죽이며 떨고 있단 말인가?

그 이유는 단 하나.
수천 년 중원무림사를 이어 내려오면서 인구에 회자되어 온 한 가지 전설 때문이었다.
확실한 근원조차 알 수 없는 그 전설이 이토록 천하인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만력으로 따져 정확히 구천구백구십구일이 되는 날, 북천의 하늘에 삼천성 떠오르며 천하에 세 가지의 변괴가 일 것이다.

그날은 천하가 암흑으로 뒤덮이며 죽음의 기운이 세상을 덮을진대, 그 기운을 뚫고 태어나는 아기는 천운에 따라 명실공히 천하 제일인이 될 것이다.

또한 그날을 기점으로 중원사 이래 최대의 변란이 발생 할 것이며 국조가 뒤바뀌고 천하는 피의 종말을 고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