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배경/분야: 현대로맨스
* 작품 키워드: 현대물, 동거, 비밀연애, 다정남, 유혹녀, 쾌활발랄녀, 달달물, 친구>연애
* 남자주인공: 영진, 보수적이지만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남자
* 여자주인공: 재희, 과감하고 쾌활한 발랄섹시녀
딱 떨어지는 슈트 차림만큼이나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 영진.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고 만다.
십년지기 친구, 재희로부터 3개월만 함께 살자는 황당한 부탁을 받게 된 것!
“계속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딱 석 달만 살게 해달라는 거잖아.”
“안 돼. 남는 방 없어.”
“아앙, 좀 봐주라.”
그날 이후 막무가내로 짐을 싸 들고 들이닥친 재희 탓에
영진은 재희와 반 강제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뭐, 17년 동안 별일 없었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겠어?’
극과 극 두 남녀의 아찔하고 야릇한 동거 이야기, ‘동거동창’!
[본문 내용 중에서]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바꾸면 되는데.”
영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재희가 고개를 들었다. 궁금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뜬 재희의 귀여운 모습에 영진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조금…… 위험한데?
꽁꽁 가둬 두었던 마음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무심코 꺼낸 말과 함께 해방된 감정들이 회오리를 치며 주변을 떠돌기 시작했다. 이성이 뒤늦게, 이건 다 술 때문이라며 제동을 걸었지만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 이미 잠식되어 버린 뒤였다.
“어떻게 바꾼다는 소리야?”
간절한 표정의 재희를 지그시 바라보던 영집의 입술 끝이 슬그머니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초롱초롱 빛나는 재희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이렇게.”
그윽한 음성과 함께 이마에 영진의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다. 그의 다정한 입맞춤에 재희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떴다. 살며시 올려다본 영진과 눈이 마주치자 재희의 양 볼이 발그레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영진이 이번에는 입을 맞췄다. 놀란 듯 가슴에 주먹을 말아 쥔 재희는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입술을 꾹 눌렀다 떼자 재희도 감았던 눈을 떴다.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는 재희와 달리 영진의 얼굴엔 장난기가 가득했다.
“흐음, 부족한가?”
“뭐?”
황당함이 담긴 외마디 소리가 영진의 키스에 사라졌다.
이번에는 무척 깊고 진지한 키스였다. 놀라서 다물지 못한 입술을 살며시 벌린 영진의 따뜻한 혀끝이 그녀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숨소리도 죽인 채 서로의 입술을 머금고, 혀끝으로 상대의 체취를 더듬었다.
쪽.
그가 간지러운 소리를 내며 입술을 뗐다. 저도 모르게 키스에 몰두해 있었다는 사실에 재희는 당혹감을 느꼈다.
‘친군데……. 친구 사이에 이래도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