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 작품 키워드: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차원이동, 초월적존재, 재회물, 신분차이, 운명적사랑, 능력남, 까칠남, 냉정남, 무심남, 카리스마남, 평범녀, 쾌활발랄녀, 성장물
* 남자주인공: 앙카 - 쿠엘랍을 지키는 전사의 우두머리. 잘생기고 카리스마 있으며 전투 능력도 뛰어나다.
* 여자주인공: 유주 - 대학 입학을 앞둔 예쁘고 명랑한 소녀. 하지만 시간 여행 후 전혀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존재로 살게 된다.
* 이럴 때 보세요: 신비한 나라 페루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할 때.
* 공감 글귀:
“무슨 말인지 몰라요. 저는 당신들 말을 모른다고요.”
[작품 소개]
대학 입학 기념으로 부모님과 페루 여행을 가게 된 유주.
여행 중 갑작스런 일식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쿠엘랍 땅에 떨어지게 되고,
평범하던 그녀의 인생은 180도 뒤바뀌고 만다!
“무슨 말인지 몰라요. 저는 당신들 말을 모른다고요. 도와줘요.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고 싶어요.”
왜인지 자신을 ‘파차마마’라 부르며 여신으로 숭상하는 사람들.
그때, 어안이 벙벙한 유주의 눈앞에 퓨마를 닮은 섹시한 남자가 다가오는데…….
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유주와
구름의 전사 앙카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구름의 전사 시간의 여신>!
[본문 중에서]
“이봐요, 나 좀 도와줘요.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죠?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하지만 그 소녀라고 유주의 말을 이해할 리가 없었다. 소녀는 곤란한 얼굴로 옆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말없이 유주의 손을 잡더니 큰 조각상 앞으로 데려갔다. 매끄러운 검은 돌로 만든 늘씬한 여인의 조각상이었다. 눈에는 보라색의 보석이 박혀 있었다.
남자가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그 조각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파차마마.”
이 사람이 정말! 아직도 나를 파차마마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라고요. 마난! 마난! 나는 파차마마가 아니에요. 당신들이 잘못 안 거라고요! 내 이름은 유주예요. 유주! 유주!”
자신을 가리키며 유주가 반복하여 이름을 말했다.
“유주.”
남자의 입에서 나온 ‘유주’라는 단어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달콤하고 은밀하게 들려 유주는 심장이 덜컹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자신의 이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듣던 그 이름이 남자의 입에서 나오자 왜 그리도 특별하게 들리는 걸까?
잠시 항의하는 것도 잊고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할머니가 몇 명의 여자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할머니가 남자에게 뭐라고 얘기하자 그는 그녀를 두고 나가 버렸다.
“이봐요. 어디 가요? 가지 말아요.”
그가 사라지는 것이 불안하여 외쳐 봤지만 따라가려는 그녀를 여자들이 못 가게 막더니 난데없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왜 이래요? 당신들 뭐하는 거야?”
겁이 난 유주가 발버둥 치며 소리 질렀지만 여러 명의 손을 당할 수는 없었다.
메고 있던 작은 가방을 시작으로 입고 있던 얇은 점퍼와 티셔츠, 청바지까지 모두 여자들의 손에 벗겨져 나가자 유주는 수치심과 불안감에 다시금 눈물이 나왔다.
“내 옷 돌려줘요!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울먹이고 있자니 그들은 벗겨 낸 그녀의 옷과 가방을 소중하게 갈무리해 할머니에게 건넸다.
혹시 도망가지 못하게 홀딱 벗겨 놓으려는 건가?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할머니가 소녀에게 명령하자 그녀가 새 옷을 들고 유주에게 다가와 입으라는 시늉을 했다. 곱게 염색되어 화려한 문양이 있는 천으로 만든 긴 원피스였다.
뭐라도 걸쳐야겠기에 일단 유주는 그 옷을 얼른 입었다. 여자들이 옷 입는 것을 거들어 주고 허리에 띠를 매주었다. 머리에는 아름다운 색실을 두껍게 꼬아 만든 끈을 여러 겹 감고 화려한 새의 깃털을 꽂았다.
운동화를 벗긴 후 신긴 것은 바닥이 가죽으로 된 샌들이었다. 특이하게도 신발 바닥이 발 크기보다 작아서 발가락들이 고스란히 앞으로 노출되게 만들어져 있었다. 화려한 색실로 만든 끈으로 아름답게 매듭을 지어 샌들을 장식했다.
유주가 치장을 모두 마친 것을 소녀가 할머니에게 전하자 할머니가 파차마마의 신상 앞으로 다가갔다. 유주는 여자들에 이끌려 신상 옆에 자리했다. 신상 앞에서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할머니의 손에 들린 것은 날카롭게 벼려진 칼이었다.
뭐야? 설마 나, 파차마마에게 바치는 제물 같은 거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