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호정아, 너 혹시 허철이라고 알아?”
전공은 경영학인데 실험 수업만 따로 듣는다는 이 남자.
처음 보는 이름인데 같은 조 명단에 있었다.
그런데 나 빼고 다들 이 남자를 알고 있는 걸까.
“우리 과에 허철 모르는 사람 없을걸? 근데, 쟤가 유명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지.”
뭔가 큰 싸움에 휘말렸다고 했다.
누군가 본 적은 없지만 엄청난 무용담처럼 전해지는 그의 이야기.
실체가 없는 소문만큼 무서운 것도 없는 법인데.
잘못 심기를 건드렸다가 무슨 일이라도 나는 걸 아닌지.
“뭐가 그렇게 매번 죄송하지?”
이게 무슨 인연인지 허철이라는 남자와 계속 부딪힐 일이 생겼다.
게다가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 이 기시감은 무슨 이유인지.
점점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모습의 그를 마주하고 말았다.
피는 머리카락과 빳빳하게 엉겨붙어 있었고, 몸은 축 늘어져 전혀 힘이 없어 보였다.
정말 누구와 싸우기라도 한 것인지.
이 남자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왜 자꾸만 저 남자가 신경이 쓰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