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뻔한 계약연애는 가라!
이들의 계약은 만남 이전부터였다.
3개월의 짧은 계약직 수행비서가 된 연시은.
“대표님?”
희끗희끗한 턱수염에 백발을 자랑스레 여길 것 같은 대표는 어디에도 없었다.
첫 출근을 대표의 집에 가서 직접 모셔 오라는 강 실장의 말에
겁 없이 침실로 향한 시은은
누워 있는 실루엣만 보고 그에게 홀린 듯 다가서게 된다.
흐트러진 모습조차 넘치도록 남성미를 뿜어내는 HU리조트의 대표 한우진.
“너, 누구야?”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시작한
침대 위에서의 첫 만남은 이성이 배제되어 짜릿하고 야릇했다.
“그래서, 좋았나?”
가식 없는 밝은 미소와 정점을 찍는 시은의 보조개가
자꾸 우진의 시선에 잡혔다.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나?”
애써 그녀를 다른 여자처럼 사심 없이 대하려 해도
뜻대로 되지는 않는데.
“지금은 비서예요?”
“…….”
“아님, 여자예요?”
시은도 그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우진이 쳐 놓은 덫에 걸린 것처럼 헤어 나올 수 없기만 한다!
“연시은, 평생 널 계약으로 연장시켜 주지.”
미리보기
그는 완벽했고, 잘 다듬어진 완성체에 가까웠으며 도저히 벗어나기는 힘든 마성의 기운으로 온몸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투명하고도 까만 눈동자 역시 흐트러짐이 없었다.
“말을 해 봐. 얼마나 좋았는지.”
시은은 잘못되었다는 걸 감지할 수는 있었지만 입을 열 수는 없었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옭아매는 덫에 걸려든 것처럼 갇혀 버린 것만 같았다.
잘난 그의 얼굴이 더 가까이 내려앉았다.
“왜. 벌써 잊어버렸나?”
서로의 코끝이 위태롭게 스쳤고 어느덧 거칠어진 숨결이 붉게 칠한 입술 위로 퍼졌다.
위험했다.
그를 밀쳐 내야만 한다.
생각은 빠르게 스쳐 지나갔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제 것인데도 마음대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더 위험하단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