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잘나가는 배우에서 연예 기획사 대표로 변신한 서준석.
얼굴만 마주하면 잔소리를 늘어놓는 이해민 팀장에게 드디어 되갚아 줄 기회를 잡다.
퇴근길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앞을 가로막고 놓여 있는 웬 종이 상자.
도대체 이게 뭔가 궁금해하며 뚜껑을 열어 보자
상자 안쪽에는 자신이 직접 출연했던 작품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신기해하는 준석의 앞으로, 해민이 허겁지겁 달려오는데…….
“잠, 잠깐만요! 그거 제 거예요!”
“이게 정말 다 이해민 씨 거라고요?”
오호라, 그러니까
지금 상자 뚜껑을 냅다 낚아채 가서 덮어 버린 저 아가씨가,
마주쳤다 하면 계약서 빨리 결재하라고, 또 휴게실에 숨어 있었냐고
퇴근하려면 시나리오부터 검토하라고 잔소리하던 이 아가씨가,
연기했던 본인에게도 없는 작품을 전부 모아서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랬다는 말이지?
“그냥 물어보는 겁니다만. 이해민 씨, 혹시 내 팬입니까?”
“……맞아요. 팬, 이었어요.”
무슨 일 있었냐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하면서 굳이 예전 팬이었음을 강조하는 저 말투.
이봐요, 이해민 팀장님. 그 빨개진 얼굴이나 어떻게 해 보세요.
아무래도 오늘, 정말 재미있는 상자를 열어 버린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