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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3.06.05 약 18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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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내게 너는 영원한 폭우야. 끝없이 쏟아져 내려 나조차 흔적 없이 사라지게 하는….

폭우가 쏟아지던 그날, 동희는 목숨보다 사랑하는 여자 지우를 잃어버렸다.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빈껍데기인 채로 헤맨 지 4년, 그는 마침내 지우를 찾아내고야 만다. 그러나 다시 만난 지우는 커다란 상처를 가진 채 더 이상 그를 기억하지 못했고, 다른 남자를 마음에 담아 둔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행복을 빌어 주며 뒤돌아서던 동희에게 그와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결국 진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 이후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그들 위로 검은 구름이 폭우를 품은 채 다시금 드리워지는데…


▶잠깐 맛보기

그의 울음소리에 어렴풋이 늦은 오후 낮잠을 즐기던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떠서 그를 바라보았다. 말간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는 그녀를 보며 그는 와락 그녀를 자신의 가슴 안에 가두었다. 너무 그리웠던, 너무나 보고 싶었던 그녀였다. 혹시 자신 때문에 죽어 버린 것은 아닌지, 물살에 휩쓸려 어딘가 아무도 찾지 못하는 깊은 땅속에 싸늘한 시신으로 묻혀 있는 것은 아닌지 자책하며 그리워했던 그녀가 자신의 앞에, 너무나 고운 얼굴로 있다는 사실에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지킬 수 없었다.

“지우야. 내가 얼마나 널 찾았는지 모르지? 이곳에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네가 날 기다리며 여기 있었을 줄이야……. 미안하다. 미안해. 지우야. 그날 죽는 한이 있어도 너와 함께 여기 그대로 남아 있어야 했다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 네가 죽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널 혼자 두고 오지 말 걸 하고 땅을 치고 후회했었어. 지우야.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이렇게 살아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네가 이 세상에 없다는 상상조차 너무 힘들었었는데…….”

주절주절 그가 앞뒤 순서 없이 오열하며 내뱉던 말들이 점차 사그라지고 꺽꺽거리던 그의 울음소리가 잦아들면서 천천히 다시 그가 그녀의 어깨에 기대고 있던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자신과 달리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말간 눈동자로 여전히 곱게 무릎 위에 두 손을 얹고 앉아 있는 그녀를 보았다. 숨소리조차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그녀의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 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지우? 너…… 왜 그래? 나야. 이동희. 네 치프.”

조용한 그녀의 집 안, 그리고 너무나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그녀의 모습. 그 모든 것들이 그를 혼란스럽게 했다. 아무런 대답조차 않고 그저 묵묵히 그를 내려 보고 앉아 있던 그녀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혹시…… 절 아시나요?”

“뭐?”

“제가, 당신을 기억해야 하는 사람인가요?”

동희는 순간 모든 것들이 멈춰 버린 것 같았다.


▶목차

여는 글
하나. 그녀의 흔적
둘. 그곳에 있는 그녀
셋. 다시 만난 그녀
넷. 마주한 그녀의 아픔
다섯. 동료라는 이름의 그녀
여섯. 진실, 그 하나
일곱. 사랑을 기억하는 그
여덟. 진실, 그 둘
아홉. 용서가 곧 사랑은 아니라는 그녀
열. ‘그녀 곁’이라는 자리
열하나. 준비하는 그들
열둘. 무너지기 전 어느 날
열셋. 폭우가 내리는 날에
열넷. 그의 여자, 그녀
열다섯. 폭우 후
열여섯. 그가 있는 풍경
열일곱. 숨은 그녀와 찾는 그
열여덟. 함께 가는 길
닫는 글


* 이 전자책은 2012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폭우〉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 이 전자책은 A4 139페이지 / 원고지 1,270장 / 용량 633KB 분량의 장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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