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 명의 사람, 두 개의 초상화. 심연을 잠식하는 그에 대한 기억.
친구의 소개로 초상화를 그려 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미대생 서윤. 의뢰인이 살고 있는 충청도 단양으로 향한 그녀는 자신이 그려야 할 사람이 다름 아닌 재하그룹의 사장 이성현이라는 사실에 크게 당황한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성현과 아찔한 동거를 시작한 서윤은 그의 차가운 눈빛과 오만한 태도에 반발심을 가지면서도 끌리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며칠 동안의 초상화 작업을 끝낸 뒤 격렬한 두통과 함께 쓰러진 그녀. 잠시 후 눈을 뜬 서윤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잊고 살아온, 성현과 함께였던 7년 전의 기억을 되찾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언제부터 작업을 시작할까요?”
“오늘부터 매일 20분씩. 난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소질은 없으니까.”
차가운 그의 대답에 질려 버린 서윤은 입술조차 달싹거릴 수 없었다.
“난 이성현이라고 해요. 지서윤 씨? 왜 그렇게 얼어 있죠?”
“제가요?”
주먹을 쥐고 뚫어지게 테이블을 노려보던 서윤은 그의 물음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직돼 보여요. 내가 무서워요?”
“아, 아뇨. 그러니까……. 오해하셨어요. 제가 왜 사장님을 무서워하겠어요? 어색해서 그래요. 처음 만난 사람하고 이야기를 잘 못하거든요. 말씀 다 하셨으면 이만 나가 봐도 될까요?”
서윤은 여전히 그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래요. 나가 보세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윤은 쏜살같이 서재를 나갔다. 역시 그녀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그녀를 잊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녀는 그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목차
프롤로그
1~13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A4 134페이지, 원고지 1,058장, 용량 588kb 분량의 장편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