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와 함께한 짧은 순간에
그녀는 허황된 영원의 꿈을 꾸었다.
퇴폐적이고 음란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곳.
재벌가의 자제들이 아지트로 삼기도 하는 그곳에서 지원은 쟁반을 들고 열심히 VIP 고객을 상대한다. 돈 때문이라지만 1년 치 생활비로도 충분한 금액을 하룻밤 만에 흥청망청 써 대는 그들을 보면 입가에 어리는 것은 늘 씁쓸한 냉소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름도 알지 못하는 손님에게 입술을 빼앗긴다!
입 안을 적시는 달콤한 감각.
찰나의 입맞춤이었지만 그의 잔향은 오래도록 그녀 안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렇게 위험천만한 키스는
미친 사랑의 시작을 예고했다…….
▶책 속에서
“이거 놓으라고!”
몇 발짝 걷기도 전에 지원은 비어 있는 룸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어떻게 그 룸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궁금해하기도 전에 지원은 입술을 겹쳐 오는 그로 인해 숨을 쉬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뜨거운 혀가 입 안을 적시며 그녀를 희롱했다.
“하아, 하.”
어둠이 내려앉은 룸 안은 그녀의 헐떡임만으로 가득 찼다. 벽과 남자의 사이에 둘러싸인 지원은 그의 존재감에 숨이 막힐 것 같아 간신히 그의 가슴을 밀쳐 냈다.
“비켜요.”
“반항하면 더 괴롭히고 싶은데.”
“고작 이런 데서 일하는 여자 괴롭힐 만큼 당신이란 남자, 할 일 없는 사람이에요?”
“화가 난 거야?”
“제가요? 제가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 앞에서 화를 내나요. 전 고작 이런 데서 일하는 직원일 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