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세희 지음
그녀를 나만의 성에 가두고 싶다.
화신 그룹의 후계자 설준은 어린 시절 외국인 학교에서 만난 혼혈아 하은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한다. 이후 10여 년간을 노력한 끝에 결국 그녀와 결혼하게 된 설준. 그는 그녀의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아이도 가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사랑을 구속으로 느낀 하은이 이혼을 요구하자 설준은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잠시 동안 그녀를 놓아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지고 2년 뒤, 그는 이번에야말로 하은을 온전히 소유하겠다는 마음으로 우연을 가장하여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잠깐 맛보기
“우리 오랜만이죠?”
“…….”
대답을 기다리는 설준을 외면하며 하은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어느새 그녀의 눈앞에 다가와 팔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설준아…….”
그의 품 안에서 그녀가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면 거릴수록 그는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우리 이러면 안 돼.”
그 말에 그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를 향한 그의 시선은 증오와 미움, 그리고 한기로 번쩍이고 있었다. 그가 나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제 내 것을 놓치는 어리석은 짓은 두 번 다시 안 할 겁니다.”
엄청난 집착의 불꽃이 그의 눈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설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와의 인연은 이미 2년 전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뒤 끝났다.
“제발!”
“우리 이혼 안 한 것 모르죠?”
“뭐?”
“당신과 나, 아직도 부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