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무심한 얼굴로 나를 도와주던 내 타입의 그 남자.
거리마다 캐럴이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시즌. 친구를 만나기로 한 윤정은 버스를 기다리던 중 실수로 동전을 떨어뜨리게 되고, 그 동전을 같은 정류장에 서 있던 훤칠한 키의 남자가 주워서 그녀에게 건넨다. 인상적이고 깔끔한 그의 얼굴을 보며 잠시 정신을 놓았던 윤정은 때마침 도착한 버스에 기분 좋게 오르지만 유쾌한 기분도 잠시, 자신의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 하는 불쾌한 손놀림에 눈살을 찌푸린다. 그리고 그 치한을 응징하려는 찰나, 조금 전 동전을 주워 준 장신의 남자가 불쾌한 표정으로 치한의 손목을 잡아 비틀어 버리는데….
▶잠깐 맛보기
조금 전 버스정류장에서 자신에게 동전을 주워 건네주었던 그 장신의 남자가 치한의 팔을 잡아 뒤로 힘껏 꺾고 있었다. 남자는 짜증 섞인 어조로 윤정에게 물었다.
“이 남자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아! 저는 그게…….”
그때 갑자기 정류장에 멈추던 버스가 급정거를 하며 멈춰 섰다. 그로 인해 그 남자가 기우뚱하며 잠시 힘을 늦추었고, 그 사이 치한은 남자를 힘껏 밀치고 때마침 열린 문 사이로 황급히 뛰어내려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한이 빠져나간 반동으로 인해 남자의 몸이 순간 윤정에게 기울었다. 순간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남자의 스킨 향이 윤정의 콧속에 스며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버스의 문이 다시 열리고, 내리려던 남자가 갑자기 윤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춥지 않아요?”
“네?”
남자가 손가락으로 윤정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옷차림이요, 떨어진 동전 줍기도 힘들고 조금 전 같이 치한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요.”
못마땅한 얼굴로 윤정에게 쏘아붙인 남자가 버스에서 뛰어내렸다. 그녀의 코끝에는 남자가 남기고 간 스킨 향이 맴도는 것 같았고, 아직도 그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목차
프롤로그
1~19장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내 남자 만들기〉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