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불안하면서도 동시에 설레는, 이런 것이 바로 사랑일까?
나희는 시혁이 남자로 느껴지는 것이 싫었다. 이따금씩 마주 서 있다거나 자신의 손을 잡는 큰 손을 느낄 때면 종종 그런 기분을 느끼곤 했다. 그야 그것은 당연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 온 베스트 프렌드. 나희와 시혁은 그런 관계였다. 아무리 주위에서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한다고 해도 두 사람은 꿋꿋이 서로는 친구라고 주장하는. 하지만 그 관계가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세계에 다른 이들이 침범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는데….
▶잠깐 맛보기
“미, 미안해.”
“뭐가?”
“내, 내 맘대로 키스해서.”
시혁의 한숨소리가 들렸다.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산다, 못 살아.”
나희는 이리저리 눈동자만 굴리고 서 있을 뿐이었다.
“나 너한테 강간당한 기분이야.”
“야! 가, 강간은 무슨……. 말이 좀 심하다.”
시혁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강제로 키스한 넌 하나도 안 심한 거고?”
“너, 호기심이었지? 아까 걔네들 키스하는 거 보고 호기심으로 그런 거지?”
정곡을 찌르는 시혁의 말에 나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나저나 너 나 책임져!”
꿀 먹은 벙어리마냥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나희의 입이 열렸다.
“뭐, 뭘? 뭘 책임져?”
“내 첫 키스 네가 훔쳐갔잖아. 그러니까 책임져!”
▶목차
프롤로그
1~18
에필로그
작가 후기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사랑 시작〉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