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또다시 그의 일시적인 연애대상이 될 수는 없는데…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족 호텔의 경영을 떠맡게 된 레이시. 하지만 호텔은 이미 낡고 시설도 미비해 그녀로서도 더 이상 운영할 수가 없다. 레이시는 어쩔 수 없이 호텔 업계의 왕자로 군림한 데먼에게 그 호텔을 팔기로 하지만, 그는 호텔을 그녀와 함께 인수받기를 원하고 있다. 2년 전 레이시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해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부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가 다시 그녀를 원하다니….
▶ 책 속에서
「우린 멋진 첫날밤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데먼」
레이시는 간절한 소망을 얘기하듯 속삭였다. 「만인이 축복하는 가운데서 말이에요」
「난 결혼한다는 말은 한 적이 없소」 그는 싸늘하게 말했다.
「무슨 뜻이죠, 데먼?」 뜻밖의 말에 그녀는 새파랗게 질렸다.
「나와 결혼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내 주위를 서성거렸군?」
「데먼」
「어림도 없소, 레이시. 난 어떤 여자의 소유도 될 수 없어. 난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내 인생을 살아갈 거요. 그러니깐 내게 결혼약속을 받아낼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
레이시는 보랏빛 꿈이 순식간에 산산조각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자신의 황홀한 착각이 빚어낸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