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가 손을 내민다.
왜일까. 왜 이렇게 눈이 부신 걸까.
너무도 강해. 너무도 눈이 부셔.
빛 속에서, 빛 덩어리가 내게 빛을 뿜어. 내게로 마구 쏟아져, 견디기 벅찰 정도로.
대체 왜…….
“어? 그쪽은!”
“하아.”
규연은 눈 부신 빛을 바라보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면서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옷자락이 손에 걸렸다. 규연은 작은 손을 주먹으로 뭉쳐 움켜잡았다.
“있잖아요…….”
가녀린 음성이 방 안에 낮게 울렸다.
“저, 다른 남자 손을 좀 타야 할 것 같은데.”
놓치지 않겠다는 듯 옷자락을 세게 잡는다.
“같이 자주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