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생겼다며 2년 사귄 남자친구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았다. 결혼 날짜까지 잡아놨지만, 그렇게 헤어져 버렸다. 그래서 술김에 시작한 소개팅 어플리케이션.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서 실연의 슬픔을 토했다. 그런데 그 슬픔을 모두 받아주는 남자에게 흔들린다.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핸드폰 번호도 모르는 남자에게 끌려 버린다. 그 남자를 더 알고 싶고, 만나고 싶다. 익명이 아닌,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
“혹시 번호 알려줄 수 있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거절당한다. 분명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진실을 알고 싶은 여자와, 진실을 알리기엔 너무 많은 것을 속인 남자. 그 두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