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권>
엘데 섬의 레니에, 이난나의 사랑을 받은 자여.
그대는 숱한 사내들을 홀릴 향기를 갖고 있구나.
너를 사랑하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잊지 마라. 너는 내게 생명을 빚졌고, 나의 사람이 되기로 약속했다.
네 목숨은 내게 속했으니 내 허락 없이 네 임의로 처분할 수 없다.”
네가 사랑하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면, 네게 반드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너를 보호할 것이다. 너를 해하려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너를 해치려는 모든 신의 손에서.”
축복은 저주가 되었고, 선택은 족쇄가 되었다.
레니에는 더 이상 그것에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특히,
누군가를 사랑해 그 저주까지 옮기는 짓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권>
“나를 위한 임무만 완수하고 오면, 네 가장 간절한 염원을 이루어 주겠다.
내 마지막 명령이다. 무사히 돌아오너라, 레니에.”
황금숲의 새 주인이 되어 레니에를 곁에 두었던 기치다는 그녀를 북국으로 보낸다.
“나는 너를 마음껏 사랑할 것이다. 너 역시 마음껏 나를 사랑해 줘.
우리는 지상에서 허락된 시간 동안 모든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 된다.”
북국 열한 부족의 왕이 되어 필사적으로 레니에를 찾던 쿤은 드디어 그녀를 만났다.
네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끊이지 않으리.
그 모든 갈림길에서, 너는 네 운명을 선택해야 하리라.
너를 죽이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네가 죽이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그러나 간신히 찾은 듯했던 안식은 깨지고
자비 없는 이난나의 예언이 끝까지 목을 죄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