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새로 이사 온 오피스텔의 시끄러운 이웃집에 일주일째 잠 못 들던 취준생 이다온.
다온은 밤마다 시끄러운 이웃집에 참다못해 일어나 새벽 한 시 반 옆집, 404호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나타난 것은 백지장처럼 새하얀 얼굴을 가진 미남자, 강신휘.
그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이어진 그들의 인연. 과연 이 인연의 끝은 무엇일까?
시끄러운 이웃집에 열이 뻗친 다온의 성난 목소리에도 그는 여전히 태연자약한 얼굴이었다.
“지금 그쪽은 내 집이 시끄럽다고 말하는 거야?”
다온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되묻는 사내가 어이가 없어 쏘아붙이며 대답했다.
“제가 여기 이사 온 지 일주일이고 그쪽 집이 밤마다 시끄러운 것도 일주일 째라구요.”
사내는 다온의 말이 이상하다는 듯 무감한 시선을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답했다.
“나는 나 혼자 사는 집이 시끄럽다 말하는 그쪽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다온은 사내의 말에 비웃으며 답했다.
“그럼 그쪽 뒤에 있는 저 사람들은 귀신이에요?”
어이없다는 듯 쏘아붙이는 다온의 말에 내내 감정 없던 사내의 두 눈에 동요가 일었다.
“저들이 보여?”
사내의 당황한 목소리가 다온의 귀에 닿자 다온의 얼굴에서 짜증이 솟았다.
“네. 저도 눈이 있거든요.”
모두가 잠든 새벽, 잠들지 못하는 그와 처음 만난 날이었다.
-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