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밤 청년 하나가 저수지로 뛰어들고 누군가 그를 건져낸다. 청년이 일어난 곳은 병원 수술실, 의사가 매스를 든 채 청년에게 어차피 죽을 거, 실험용으로 몸을 기증할 것을 제안한다. 자신은 결단코 투신한 것이 아니라고 우기는 청년, 청년의 말에 의사가 수상한 계약서에 사인을 요구한다. 풀려나기 위해 억지로 사인을 하는 청년, 그렇게 살려준 대가로 한 대학교에서의 도제 생활이 시작된다.
잡일을 도맡아서 하던 청년(한겨울)이 꽃신을 만드는 화혜 장인을 만나고선, 전공인 회화를 그만 두고 꽃신을 만들 결심을 한다. 자신을 구해준 저수지 관리인 소녀(은수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타인을 구해 준 대가로, 구타를 당하거나, 원망을 듣는 저수지 관리인 소녀, 악에 바친 자살자들을 구해내느라, 자신의 삶은 저당 잡혀버린 그 소녀에게 차츰 마음이 가는 겨울이.
수저가 얻어맞는 것을 본 순간, 은수저의 집 앞에 캠핑카를 세워두고는 그녀를 지키기로 작정한다.
은수저의 주변을 맴도는 엽기 발랄한 연애고자6인방, 제 각기 빠진 이유도, 하고 있는 도제일도 다르지만, 저수지에 투신했다는 대단한 공통분모가 있어, 매우 친하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연애 한 번을 못한 모태솔로들이라 몰려다니면서 노는 걸 즐긴다. 본의 아니게 겨울이도 이 집단에 끼어 수저 곁을 위성처럼 떠돌게 된다.
한겨울과 은수저의 가슴 시린 사랑 뿐 아니라, 연애고자 6인방의 허를 찌르는 사랑, 겨울이 아빠 엄마의 화롯불 같은 사랑 등이 막 쪄낸 시루떡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찰 지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