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짱눌, 장도리, 망치, 망망, 비글…….
모두 장누리만을 위한 이름과 수식어다.
그런 그녀에게 동생 친구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저 동생 친구일 뿐인걸까?
'그래. 동생 친구인데 민폐녀 좀 되면 어때서. 친구 누나가 자기 누나고 그런 거지, 뭐. 아, 몰라. 됐어. 괜찮아, 장누리. 신경 쓸 거 없어.'
* * *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너 이런 짓하고 무사할 거 같아? 너 팔 또 부러지고 싶냐? 어?”
“사귀자며.”
“그래, 사귀자고!”
“그러니까.”
뭔 소리야, 도대체. 사귀는데 왜 가까이……, 아, 사귀니까…….
누리가 생각을 다 정리하기도 전에 록의 얼굴이 다시금 점점 다가오더니 이내 입술이 맞물렸다. 어이없게 당했던 첫 뽀뽀와는 달리 아주 진하고, 달콤하게 당하는 첫 키스. 당황한 누리가 록에게 잡힌 손을 빼내기 위해 버둥거리자 록이 살짝 입술을 떼어 눈을 내리깔고 누리와 시선을 맞췄다.
“……힘. 쓰게 하지 마.”
숨소리를 내며 록이 다시 덮쳐 왔다. 알코올 향이 느껴졌다. 술 맛이 나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고 있는 느낌이었다.
장누리의 시작과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