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서너 개의 나라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대륙의 강국 주(朱), 이곳에 유명한 망나니 태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홍운휘라. 하나밖에 없는 후계자인데도 강연 땡땡이에 툭 하면 도박판에서 금을 잃기 일쑤. 덕분에 아랫사람들 걱정은 마를 날이 없다!
“담아, 스승님들이 많이 화나셨나?”
“화가 안 나시겠습니까? 종이랑 붓만 덜렁 있고 사람은 없는데.”
“그래도 이번에도 이겼구나. 정말 넌 운이 끝내주게 좋은 것 같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도 그러셨습니다. 하지만 전하를 보니 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나이에 벌써 주름살이 잔뜩 생기고 있으니까요. 운이 좋다면 더 바르고, 듬직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땡땡이도 안 치는 주군을 만났을 텐데. 팔자가 참 괴상합니다.”
그 불쌍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불쌍한 사람이 바로 호위대장 기소담. 어린 남동생 대신 남장을 하고 호위하는 것도 딱 죽겠는데 주군까지 이 모양이니. 머리는 지끈지끈, 걱정은 불쑥불쑥. 야단치고, 꾀어보고 가지각색 방법을 다 써도 이놈의 태자 전하는 하루도 말썽을 안 피우는 날이 없다. 그녀는 근심뿐인데 태평한 황태자가 키우는 건 연정뿐이니! 호위대장의 나날은 조용할 틈이 없구나!
천하절색, 인기 막강, 성실함의 극치인 호위대장 기소담과 겉은 말썽쟁이, 속은 올바른 주군인 홍운휘의 붉은 동백보다 화려한 동양 로맨스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