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리 결혼, 그만두자.”
“제정신이에요?”
결혼식에 두 시간이나 늦은 그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당신,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잖아.”
“당신이 누군데!”
어제까지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의 얼굴이
오늘은 비웃음과 경멸로 물들어 있었다.
“날 기만한 널 절대 행복하게 두지 않을 거야.”
“언젠가는 내 손으로 당신 죽여 버릴 거야.”
사랑을 약속하던 입으로 서로를 증오하면서도
교차하는 시선은 열망으로 가득했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 나를 사랑했던 남자.
내가 증오하는 남자, 나를 경멸하는 남자.
나를 버린, 나의 남자.
그 모두가 한 사람, 당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