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숨겨진 아이로 자란 휘윤. 어두운 반지하 셋방이 세계의 전부였던 어린 그에게 한 줄기 햇살 같았던 아이, 서인아.
휘윤에게 구원을 준 그 천사의 심장에는 몹쓸 병이 있다고 했다. 휘윤에게 드리운 상처처럼 아픈.
하지만 이제 막 바깥세계의 따뜻함을 알아가던 휘윤에게 이별의 순간은 갑작스레 찾아왔다.
“네가 연락할 때까지 절대 안 죽을 거야. 꼭 연락해줘야 해. 다 잘될 거야. 알았지?”
그렇게 20년 동안 휘윤에게 마법과도 같았던 주문이 되어준 그녀의 마지막 말.
그리고 우연인 듯 운명처럼, 휘윤과 인아는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갑자기 제 심장이 뛰고 있는 게 만지지 않아도 느껴졌다.
꼭 그 옛날에 그 반지하 셋방에서 인아에게 심장에 병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그날, 그날처럼 왼쪽 가슴의 심장이 갑자기 존재감을 격하게 드러냈다.
‘가까워지고 싶다. 저 여자가 인아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저 여자라면…….’
이제는 동정도 그리움도 아닌 사랑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송휘윤을 스스로 남자라고 느끼게 만드는 여자, 서인아에게.
“너만 보이고, 네 생각만 해. 그리고 너한테 날 다 주고 싶고, 네 모든 거, 내가 전부 가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