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얘기 좀 하자. 너 언제부터 나 좋아했어?” “저기…… 성유야. 그거 고백 아니었는데.”
손님과 업주, 피고용자와 고용인,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로 지난 3년 동안 관계가 휙휙 변한 우성유와 소해금. 그러다 어느 순간, 둘은 연인이 되었고 전남친, 전여친이 되어버렸다. 성유는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을 떠나 포르르 날아가버린 전여친이자 절친을 찾아 독일로 향했지만 더 이상 가벼운 마음일 수 없어졌다. 아니, ‘가벼운 마음인 척’할 수 없어졌다. 이제야 겨우 발견한 진심을 오롯이 서로에게 내보일 수 있을까.
“왜 거짓말까지 하면서 나를 만났어?” “만나야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안 만나면 못 헤어질 것 같았으니까. “헤어지려고 날 만났다는 거야?” “맞아. 우성유 너랑 헤어지고 싶어서, 그래서 만났던 거야.” “…….” “빨리 해치워버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