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부터 건후 씨와 바른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요.” “해. 대신 내 장단은 바라지 말았으면 좋겠군. 바른 결혼 생활? 그래도 아내니까 건투는 빌어줘야겠지. 열심히 해봐.”
유림은 건후와 꼭 결혼을 해야만 했다. 집안끼리의 정략혼이지만 성실하게 임하려 하는데, 도통 이 남자 도건후가 협조해주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의미로 가슴 뛰는 신혼생활, 도건후와 허유림을 휩쓸어버린 그 물결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그렇게까지 내 취향이 되려는 이유가 뭐야?”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물어본다. “그야 건후 씬 내 남편이잖아요.” “…….” “결혼을 했으니까 이왕이면 남편 취향이 되면 좋잖아요.” “결혼하지 않았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았겠군.”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기에 말해줄 수가 없다. 그 내면에 내가 없어서 말할 수가 없다. 당신이 내 취향이라서 나는 생각보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