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주인님, 애(愛)란 무엇인가요? 어째서 생겨나는 것입니까?”
“그것은 심의 근원이란다.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본디 품고 있는 것이지.”
천술사 유가에게 잡혀 그의 비복이 된 요신 홍주. 연심을 품고 상대를 그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주인의 곁에서 홍주도 힘을 보태며 지내던 중, 어느 순간 주인을 보면 가슴이 뛰고 있음을 깨닫는데…….
‘주인이 좋다. 그의 비복이라 좋다.’
“자고로 사내가 뭇 여자에게 잘해주는 것은 모두 흑심이 있어서이지. 아무 생각 없이 친절한 경우는 없단다.”
“그럼…… 주인님은요? 주인님도 제게 잘해주시지 않습니까.”
“나는 제외다.”
“어째서요? 주인님도 사내이지 않습니까.”
“내가 나의 것을 중히 여기는 걸 흑심이라고 할 수는 없지.”
“나의…… 것이요?”
“그래. 너는 나의 비복이 아니냐. 내 것이나 다름이 없지. 허니, 너를 보살피는 것은 나 하나면 된다. 알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