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뜻밖에 우리는. 조은수와 류지훈은 그렇게 사랑에 빠져 우리가 되었다.
일 잘하고 깔끔한 매너를 자랑하는 인텔리커피의 에이스 사원 류지훈 대리. 실력 있고 악착같이 일하지만 돌아오는 건 ‘독한 년’이라는 소리뿐인 신입사원 조은수. 사랑 때문에 무너진 어머니를 기다리느라 메말라버린 남자와, 진창 같은 삶에 자기 몫이라고는 없어 항상 전쟁처럼 살아온 여자에게 사랑은 미친 짓이고 사치다. 세상을 향해 선을 긋고 벽을 둘러치는 데 익숙한 두 사람. 사랑이라고는 할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누구보다 달달한 은밀한 연애.
“누가 옷을 벗어주면서 이렇게 팔을 꽁꽁 묶어요? 누가 보면 연행하는 줄 알겠어요.”
“그렇게라도 안 하면 또 ‘됐어요.’ 하고 거절할 테니까.”
“…….”
“잘해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잖아요, 조은수 씬 늘 도망치니까.”
은수가 문득 웃음을 그쳤다. 마주 선 남자에게서 나온 말의 숨은 의미를 찾느라 한참 눈을 깜박이는데, 그 모습을 가만 보고 있던 지훈이 빙긋 웃었다.
“웃는 모습이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