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밥을 주다가 가는 건 뭐야. 무슨 일 있나?”
단국그룹 셋째 아들 연후는 연구에 몰두하면 밥 먹는 것조차 잊어버리곤 하는 괴짜 수학 천재. 어렸을 때부터 그와 함께하며 자기도 모르게 그를 보살피던 현아는 언제부터인가 그와 자신의 신분 차이를 깨닫고 슬픔에 잠기는데……. 밥은 먹고 다니는지 알 수 없는 그와 그녀의 이야기, ‘밥 줘’!
“오빠.”
“응.”
그녀의 부름에 어쩐 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이제 책 속에서 빠져나올 때가 된 걸까? 충동적으로 그의 이름을 불러놓고 조금 고민이 되었다. 콩닥콩닥 그녀의 가슴이 뛰고 있었다.
“나 오빠 좋아하나 봐요.”
저질러 버렸다!
제가 말하고도 현아는 그만 제 입을 막아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니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자신의 경솔함에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대답이 기대되는 것은 또 무슨 심리람.
“응.”
언제나처럼 책에 코를 처박고 있는 연후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녀를 절벽 밑으로 밀어버렸다.
※ 본 작품은 ‘아니 땐 굴뚝?(이래인, 이지환 공저)’과 시리즈입니다.